평점 : ★★★★


 퀘백 투어를 하고, 토론토로 돌아가는 그레이하운드 같은(?) 거대 버스 안에서 본 영화다. 

좀 오래된 것 같아도 각 자리마다 모니터가 있어서 잠을 청하는 대신에 가이드분께서 틀어주신 영화를 봤다.

뭐 이렇게 지루한 걸 틀어주는지 화면도 초반엔 칙칙하고, 그저 스포츠(익숙지 않은 미식축구라는 점은 덤이다.) 얘기가 나와서 짜게 식었었는데 보다 보니까 오래전부터 우리 가족이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봤던 페어런트 트립이라든가 미세스스미스 같은 류의 영화 같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토론토에 일찍 도착해서 후반부를 못 봤었는데 그러고 한 일 년 정도 지났다.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엄마랑 OCN에서 이 영화가 방송되는 걸 보고 후반부를 보고, 결국 블라인드 사이드란 이름의 영화란 것을 알게 되었는데 참 여러 생각나게 하는 영화다.

참 아빠는, 남자 꼬맹이 역할의 배우가 연기를 참 맛깔나게 잘한다고 좋아하던데 역시 우리 가족 스타일이다. 며칠 동안 입원하신 터라 영화를 추천해드렸는데 같은 시간에 같은 영화를 보면서 가족 톡에 아빠 카톡이 오니까 소름이 돋았었다. 그것도 새벽 5시에! 





그리고.

 가슴 훈훈하고, 가족끼리 같이 보면 좋을 법한 영화인데 햇수로 삼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본 감상으로는 그냥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섣불리 뭐가 마음에 걸리고 이건 이렇다고 가볍게 쓸 평가가 아니라서 일단 별 하나 감점. 내년에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감상들이 더 뚜렷해 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추가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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